귀농을 준비하는 분들이 과거와 같은 노지 농사로 귀농하려는 사람은 없습니다. 대부분 스마트팜 창업을 꿈꾸며 귀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넥타이 메고 농사 지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농사가 쉬워 보이지만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사상누각입니다. 창농 전에 철저한 귀농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시기 바랍니다.
글의 순서
왜 농업인가?
농사가 미래산업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가장 강하게 하는 사람은 세계 3대 투자가인 짐 로저스입니다. 앞으로 돈을 벌고 싶으면 변호사 자격증보다 트랙터 운전 자격증을 따라고 했으며 돈이 아무리 많아도 먹을 것을 살 수 없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미래 전망 보고서에도 유망 산업으로 ‘농업’은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의심하는 사람이 많기도 하지만 미래학자, A I산업, IT 산업 종사자 들은 농업을 미래 산업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오피니언 리더들은 농업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농업의 미래를 밝게 본다고 하여 현재의 대한민국 농업을 밝게 보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한국의 농업에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노지 농사에 의존하는 비중이 너무 높고, 경작 면적이 너무 좁습니다. 농사로 대기업 연봉 이상의 수입을 올리기 위해서는 노지 농업이라면 최소 5ha 이상 경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즉 노지농업은 규모의 경제를 가져야 하고, 규모가 크지 않다면 스마트농업으로 농사를 지어야 경쟁력이 있습니다.
미래 산업으로서 농업이 각광 받을 수 있는 이유를 살펴 보겠습니다.
1. 농업은 정직하다
농업은 어떤 산업보다 정직합니다. 모든 성공에는 정성이 필요하지만 특히 농사에는 농민의 손길이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작물은 농민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농작물에 정성을 들이지 않고 우연히 농사가 잘 될 수는 없습니다. 사업으로 성공하겠다는 열정이 있다면 농사로 증명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속는 경우가 적기 때문입니다.
2. 엄청난 정부 지원 정책
농촌의 고령화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상태로 1, 20년만 지나면 전국의 농촌 상당수가 사라지고 땅만 남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돌고 있습니다.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엄청난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이 창업농으로 귀농하겠다고 했을 때 지원은 도시 지역에서의 창업과 비교할 수 없는 지원책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엄청난 지원 정책이 넘치고 있는 지금 쇠뿔도 당긴 김에 뺀다는 속담처럼, 짐 로저스의 강력한 권유를 받아 들여 청년 창업농 선택은 나쁘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3. 농업의 확장 가능성
농사가 과거처럼 자연환경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단순 작물 재배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스마트농업으로 생산성은 증대되고, 남극에서 딸기를 수확하듯 1년 12달 생산합니다. 또 요즘 청년 창업농가에서는 농산물을 브랜드화하고, 본인의 스토리를 입혀 직접 마케팅(체험 농업, 치유농업, 구독 농업)하여 판매하는 것은 물론, 가공까지 진행하는 등 다양한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농업의 영향력과 범위, 기능이 확대되고 있어, 농사가 생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판매, 수출, 가공까지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4. 농자, 천하지대본(農者 天下之大本)
선조들은 농업이 천하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천하에서 농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는데 농촌이 소멸 위기에 놓였습니다. 지금 농촌 경로당은 70 대가 막내로 커피 심부름 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농업인들의 고령화는 농업 생산성도 떨어트리고, 지역 소멸을 가속화 시키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농업을 살리기 위한 귀농, 특히 청년 귀농은 국가 생존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팜 창업 위한 준비
농업이 미래 산업으로서 필요성,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무턱대고 귀농, 영농창업하면 반드시 실패하게 됩니다. 위험을 줄이고 성공적인 영농창업을 위해서는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필수적입니다.
농사를 위해서는 농지 지역, 농지 형태, 작물, 시설 형태, 운영 방식, 정부 지원 여부 등 창업 전에 확인해야 할 것이 아주 많습니다. 특히 예산 범위 내에서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의 예산과 지역, 시설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합니다.
예산이 충분하여도 본의 성향에 맞는 작물과 운영 방식을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지역, 같은 작물도 농부의 성향과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결과는 천양지차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팜 창업 후 생산물 판매에 집중할 것인지, 가공할 것인지, 인근 도시민들의 휴양을 겸한 체험활동 위주로 운영할 것인지 등 다양한 전략이 있을 수 있습니다. 판매도 수매 위주인지, 직거래인지, 인터넷판매인지 등 선택지가 넓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농창업은 제조업 창업보다 더 신중해야 합니다. 제조업 공장은 돈만 들이면 쉽게 이사할 수 있지만 농장은 규모, 토질 때문에 옮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만약 다 년생 과수인 경우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결국 영농창업 첫단추를 끼우기 전에 체계적이고, 철저한 준비와 공부, 시물레이션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 허리에 묶어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귀농 학교 교육
귀농, 영농창업 전에 체계적이고 철저한 준비를 위해서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귀농학교 수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귀농 지원금 신청을 위해서도 귀농학교 교육이 필수적입니다. 최소 100시간입니다. 물론 이것 만으로는 절대 부족합니다.
귀농학교에서 교육하는 작물이 나의 영농 작물이 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선택하거나 여러 귀농학교 교육을 수강해 볼 것을 권합니다. “책 한 권 읽은 사람이 가장 무섭다”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 듣게 되면 다 알게 된 듯 착각할 수 있습니다.
교육도 들어야 하지만 선도 농가를 찾아 실습도 해보고, 희망하는 작물 농사를 짓는 농민들 인터뷰도 다양하게 가져야 합니다.
ICT 교육은 그나마 어렵지 않습니다. 처음으로 농사를 지어 보겠다는 결심이 섰다면 직접 농사일을 경험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여름 농지 관리 경험이 필수적이라 봅니다. 스마트팜에서도 경험해 보고, 노지에서도 경험해 보아야 합니다.
여름에는 잡초가 잘 자라, 돌아서면 일거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스마트팜 창업
충분한 시간의 교육을 받았고, 농사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할 열정이 넘친다면 정부 지원금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것입니다. 이제 엄청난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출발선에 선 것입니다.
1년 이상 농업 관련 교육과 실습을 통해 통찰과 자신감을 얻었다 해도 영농창업의 길은 가시밭길입니다. 이제 진짜 영농창업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정부 지원금 신청을 위한 페이퍼 작업도 해야 하고, 농지도 사야하고, 스마트팜도 지어야 합니다.
예로부터 집 한 채 지으면 10년은 늙는다는 말이 있듯이 스마트팜 시공 역시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입니다. 재배 작물을 정하고 농지 위치를 정해 매수 혹은 임대를 합니다. 그리고 스마트팜 구축합니다. 그리고 농사가 시작됩니다.
정리 마무리
스마트팜 창업은 이론만 들어 보면 아주 쉬워 보입니다. 구축된 스마트 농장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고 다니며 농사 짓는 사진을 보면 농사가 쉬워 보입니다.
과정이 생략된 사진입니다. 귀농 혹은 영농창업을 위한 전략을 구상해야 하고, 적당한 예산 계획을 세워야 하며, 1년 이상의 교육과 실습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출발선에 설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야 귀농에서 실패하지 않고 단순 농사가 아닌 6차 산업을 일구고, 대한민국의 식량안보를 지키며, 소멸해 가는 지역을 부활시키는 농민이 되는 것입니다.
농자, 천하지대본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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